임산부 화이자 백신
백신을 맞기로 결심하기 전까지 엄청 고민을 했다. 매일 뉴스 찾아보고 부작용에 관한 내용 찾아보고..
현재 임신 상태라 더 민감했던 부분이다. 나 혼자였다면 무조건 맞았을 거다.
하지만 백신으로 태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 충분한 보고가 없다 보니 고민 진짜 많이 했다
그리고 나의 담당 지피를 만나서 백신에 대해 상당을 받았는데 일단 지피는 안전 하다며 강추했다..
분명 6주 전에는 서두를 거 없다며 천천히 맞아도 된다고 그랬는데...
지피와 상담 후 백신을 맞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불과 며칠 사이에 내가 사는 동쪽 동네에도 확진자들이 이미 많이 퍼졌고, 각종 세계 뉴스에도 임산부들의 코로나 걸리면 치명적이란 뉴스를 많이 봐서 괜스레 겁이 났다. 이번 델타 바이러스는 정말 독한가 봐..
30주도 넘었고 내년에 한국도 너무 가고 싶고 그럼 어차피 백신 맞아야 하는데 맞기로 결정한 이상 그냥 빨리 맞자고요
애 낳을 때쯤 2차 접종 시기면 괜히 부작용이다 뭐다 더 불안할 것 같기도 했다.
9월 19일 대망의 화이자 1차 접종
이때만 해도 5km 거리 제한이 있었는데 백신을 맞으러 가는 경우는 거리제한이 없기 때문에 집에서 15km인 시티로 나갔다. 동네는 이미 10월까지 예약이 다 찼기 때문에...
오전 11.50분 예약인데 토요일이라 그런지 한 시간 일찍 왔는데도 줄이 어마어마어마어마 무시하게 길었다. 나 임산부인 데나 먼저 좀 들여다 보내 달라하면 양아치일까요..... 오늘 하필 날씨도 춥고 바람도 장난 아닌데... 배도 고프고
그래도 다행히 줄은 금방 줄어서 40분 후에야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손 소독하고 열 체크하고 마스크 갈아 끼우고 어딘가로 다시 들어가니, 안에 들어와서도 줄이 또 길게 있네...? 빈 속이라 배가 너무 고프다고요...
하지만!! 내 불뚝한 배를 보던 스타프가 갑자기 나를 부르더니 그 많은 사람들을 제치고 엘리베이터를 태우는 것이 아닌가? 여기서 1차 감동! 그러더니 한 층 올라가더니... 그 위에도 또 줄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프리 파스로 통과시키더니 나를 제일 앞에 세우는 것이 아니던가... 2차 감동! 이것이 임산부 특권인 것인가.. 당당히 배를 더 내밀었다 :)
방역복을 입은 스타프에게 사전 설명 듣고 드디어 왼쪽 팔에 주사 발사!
그리고는 1차 접종했다는 카드를 받고 의자에 앉아서 15분 대기했다. 그리고는 퇴장. 간단 완료!!
자랑스러운 백신 1차 접종 확인서
1차 접종 후 반응
접종 당일 날 저녁부터 팔이 살짝 뻐근했지만, 그전에 독감주사나 백일해 주사보단 훨씬 덜 아팠다. 그리고 그다음 날
되니 뻐근함도 거의 사라졌다.
이게 백신 부작용인가?
접종 일주일 후부 터인가 뭔가 왼쪽 가슴인지 심장인지 약간 찌릿한 증상이 미세하게 있었다. 약간 뭐랄까 쪼이는 느낌?
그리고 가끔씩 숨이 찼다 근데 이 숨찬 증상은 임신 후기 증상 중의 하나여서 이게 임신 때문인지 백신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특히 컴퓨터를 하려고 앉아 있으면 더 그랬다. 움직이는 것도 아니고 가만히 앉아 있는데도 뭔가 호흡이 살짝 답답한 느낌이 드는데 괜스레 겁나네... 다행히도 찰떡이는 평소처럼 태동이 아주 활발해서 큰 걱정은 안 했다.
아직 1차만 맞았지만 너에게 항체가 잘 전달되기를 바래♡
2차 접종 예약
1차를 맞고 나니 2차까지 그냥 빨리 끝내 버리고 싶었다. 그래서 그날 바로 2차 예약을 해버렸다. 이때만 해도 빅토리아 백신 예약 사이트에서 6주 간격으로 텀을 두던 때라 1차 예약을 2주 앞당긴 날짜로 썼더니 4주 뒤에 예약 자리가 있어서 바로 클릭! 1차 접종할 때 담당자에게 물어보니 2차는 최소 3주부터 맞을 수 있다 그랬는데 사이트는 왜 3주부터 안 되는 건가요... 아무튼 꼼수를 써서 4주 뒤로 예약했고 그러면 임신 34주 차가 된다. 제발 2차 접종 후에는 큰 부작용 없이 지나가게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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